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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0/06/04 01:35
김철균 비서관과 통화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팩트가 아닌 것을 기반으로 한 기사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기로 했고,
전 김 비서관의 생각을 블로그에 반영키로 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제가 이런 일(허위보도에 대한 비판)을 겪고 있는 지 몰랐고, 당연히 트위터 사용자들과 독자들이 제 기사가 아닌, 프레시안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주체가 빠지는 바람에 제 기사까지 함께 허위기사로 인식되는 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제 기사는 정확히 발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사실임을 김 비서관 당사자를 통해 확인 받았으며 트위터를 통해 김 비서관이 이를 제대로 전달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김 비서관은 해당 토론에서 트위터에 대한 규제나 통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SNS에 대해 다방면의 토론을 진행하며 나온 얘기의 한 가지일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사에 규제나 통제라는 해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문제이므로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토론회를 모두 들은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트위터 규제나 통제까지 들먹이는 것은 오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이 트위터 등 해외 SNS의 정책이나 불투명성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느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입니다.

기사의 논조나 발언편집에 대한 것은 기자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이고, 때론 당사자의 의사와 달리 전달될 때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발언 인용 기사에서 항상 논란이 됩니다.

그러나 이번 건에 대해 제가 이런 대응을 한 것은 위 문제가 아니라 허위 보도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였습니다. 허위보도가 아니었다, 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으니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논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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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다. 트위터를 통해 충분히 기사가 `팩트`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혔고 김철균 비서관의 답변도 들었다. 그러나 트위터에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글이 140자로 한정되다보니, 글이 쪼개져 RT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오해가 확산될 것 같아 사용하지 않는 블로그를 열었다.


3일 나는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한 포럼에 참석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의 발언을 인용해 기사를 썼다. 기사의 논조에 대한 비판이라면 얼마든 OK이다. 발언을 인용한 기사는 당연히 기자가 어떤 발언을 픽업하느냐,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논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발언 자체가 팩트가 아닌,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해당 포럼의 동영상이 있을테니 확인하면 그만이다. 헌데 일단 그 동영상을 어디서 찾아야하는 지 모르겠고 이런 논란은 빨리 끝맺음하고 싶다.

팩트가 아니라고 평가받는 것만큼 기자에게 치욕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편하게 정리하고 싶고, 기사가 아닌 내 블로그라는 생각에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니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우선, 나는 해당 포럼의 인터넷 생중계를 시청했다. 현장에는 후배 기자가, 나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팔로업을 하기로 돼 있었다.

생중계를 들으며 포럼 참석자들의 멘트를 녹취했고, 나중에 추려 기사를 썼다.
그 기사가 바로 이것이다.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C13&newsid=02007366592998112&DCD=A00202&OutLnkChk=Y

기사가 출고된 후 김 비서관의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도 김 비서관과는 트위터 관련 기사로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김 비서관은 먼저 내게 포럼을 직접 들었는지 물었다. 현장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 현장에 없었다고 할 수 있으나, 나는 분명 모든 토론을 직접 실시간으로 들었다.

통화내용은 따로 녹취하지 않았으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김 : 토론을 직접 들으셨나요?
나 : 당연히 듣고 썼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비서관님 멘트를 썼는데 사실과 다릅니까.
김 : 아니요. 헌데 저나 청와대가 트위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잘 아실테고, 함 기자님이 제 발언을 기사로 쓰시니 그걸 그대로 받아적어서 선거에 진 청와대가 트위터를 통제하려고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그럽니다.
나 : 제 기사를 받아서요? 저는 분명 기사에 통제나 정치 얘기는 쓰지도 않았는데요?
김 : 압니다. 제 발언 그대로 적으신 것 아는데, 받아쓴 기사(프레시안 기사)는 기자가 직접 듣지도 않고 기사를 썼네요.
청와대도 온라인 대변인 뽑아서 담주부터 트위터 계정도 운영할 거고, 트위터도 중요하게 생각하니 그런 입장도 잘 반영해달라는 것이지요.
나 : 그럼 지금 말씀하신, 담주부터 트위터 계정 운영한다는 것을 기사로 따로 쓰면 되겠지요?

이후 김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트위터가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 는 얘기를 했고 나는 젊은층 투표 독려에 도움이 되긴 한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나눴으나 기사와 상관없으니 자세하게는 적지 않으련다.

그렇게 일단락되고 내 기사를 받아썼다는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03143559

중간에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라는 문장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는 해설과 분석이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그리고는 부장께 간단하게 보고를 하고 다른 일을 진행하는데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회사로 누군가 전화를 한 것. 다른 매체의 기자였고, 우리 부장에게 "직접 듣지도 않고 기사를 쓰냐"고 비판했다고 한다. 무슨소리냐고 부장이 물으니 "김 비서관이 그러더라, 직접 듣지도 않고 썼다고"라고 했단다.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동영상만 들어도 김 비서관이 내 기사에 있는 발언을 모두 한 것이 드러난다. 우려, 걱정, 국내 법인 모두 김 비서관이 직접 말한 단어들이다. 다만 김 비서관이 `섬짓`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표준어가 아니기에 표준어인 `섬뜩`으로 내가 바꿨다.(섬짓은 섬뜩의 잘못된 단어다.)

그리고 트위터에 접속해보니, 포럼에 참여한 이찬진 대표가 기사를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

@akas2an 저는 아직 기사를 못봤는데 어찌됐든 트위터의 여러 정책이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 하셔서 저도 애플의 앱 승인정책에도 그 못지 않게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서 불만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이런 건 좀 투명했으면 한다는 정도였습니다. ^^

저도 함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왜 엉뚱하게 잘못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 RT @saunakim: 아침에 코엑스 좌담회에 갔다오니 트위터에 난리가 났네요..제가 트위터의 위력이 무서워 규제를 위해 트위... http://dw.am/L2xaw


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어떤 기사인지 링크도 없었고, 마치 내가 김 비서관의 발언을 교묘하게 이용해 전달한 것처럼 돼 있는 것. 게다가 김 비서관의 트위터에는

아침에 코엑스 좌담회에 갔다오니 트위터에 난리가 났네요..제가 트위터의 위력이 무서워 규제를 위해 트위터 한국법인을 반드시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이기사 쓴 기자님도 그자리에 안계신분이던데 혹시 그자리에서 제이야기 직접들으신분 계세요

라고 돼 있었다. 덧붙여 허진호 대표, 사회를 본 카이스트 박사도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힘을 보탰다. 

기사에서 문제가 된 발언은 "김 비서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몇 명이 사용하는지, 국민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것이다.

이 발언에 사용자들이 청와대가 트위터를 검열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기사도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달았다.

동영상만 봐도 알 것이다. 김 비서관은 분명, 이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난 이 발언을 전달했고, 그걸 독자가 어떻게 해석하는 지는 독자의 몫이다.

이찬진 대표 등 토론 참가자들은 "김 비서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했을 뿐. 나는 김 비서관에게 의중을 물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사족을 붙이지 않았다. 그래서 팩트라는 거다.

나와 통화까지 했음에도 김 비서관은 마치 저 발언 자체를 한 적이 없고, 내가 듣지도 않고 기사를 쓴 것처럼 소개했다.

이에 내가 트위터를 통해 김 비서관에게 항의하자(김 비서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 비서관은 


@maymiracle 함 기자님 저는 그런 이야기 한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없던 매체 기자가 그랬다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제가 섭섭해하는 기자는 함기자님이 아니고 프레시안의 이대희기자입니다. RT @maymiracle: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김 비서관님 멘트를 그대로 받아적은 기록도 있습니다. 제 기사에 `통제`나 `정치`라는 단어... http://dw.am/L2xoI


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내 기사 자체가 팩트가 아닌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김 비서관 멘트를 받아적은 내 녹취록이다. 이런 걸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

청와대 경우 미투데이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우리업체가 했던 것에 대한 측면이 있었다. 우려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트위터,페이스북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플랫폼이 아니라는게 몇 명이나 트위터를 쓰는 지 조차도 파악하기 어렵고. 우리 국민들이 어떤 내용들을 얘기했는지 알 수 없고. 그런 것들 고민. 소셜미디어가 기본적으로 그 나라 문화와 매치되는 게 많이 쓰일 것.

나는 정치부 기자가 아니다. 따라서 멘트에 사족을 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청와대의 온라인 정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고, 따라서 그의 발언은 발언 그 자체로도 기사가 된다고 생각해서 발언을 기사화한 것이다.

그 영향력을 입증하듯, 김 비서관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만 가지고 쓴 또 다른 기사도 등장했다. 그럼, 그 또 다른 기자는 김 비서관의 발언을 처음 전달한 나를 직접 취재했는가? 언론사 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더 말을 하진 않겠다.



기사의 논조, 발언 편집의 문제라면 차라리 낫겠다. 발언자의 모든 말을 전달할 수 없기에 기사에서 사용되는 발언은 항상 편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때 기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듣지도 않은 말을 마치 들은 것처럼 기사를 썼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이는 기자로서 나 자신 뿐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매체를 함께 매도한 것이다.


(덧붙입니다)

이후, 전 이 문제에 대해 따로 논의하지 않으려 합니다.





Posted by 불량품 글쟁이